[엔지오프레스 = 황윤서 기자]

※기사 요약

▶김찬우 전 총장직무대행 “역행보살 oo스님께 깊은 감사”...구인사 집회 발언 왜?

“부패비리 의혹 oo스님 종의회의장도 모라자 이젠 학교까지 접수?...사리사욕 멈추라”

“청년신도는 감옥에, 보살 소문난 신도부회장 등 십여 차례 표적 고소고발 남발...췌장암까지 걸려”

 “‘버릇은 신도들 괴롭히기?’...세(細)운=작은 운이라는 뜻, 직급 대비 도량 크기 좁다고 꼬집기도”


▶재학생 연사, “공개행보 이유? ‘슬픔 분노도 없는 자, 학교 사랑하지 않아”

“서oo은?유령 부총장, 단 한 번도 본 적 없어...당당하면 전면에 나오셔야”

더는 일부 스님들에 의한 부패 밀실인사,깜깜이 행정 보고 싶지 않아

“우린 오직 학생중심 행복 교육에 헌신해 온 ‘김찬우 전 직무대행’ 지지해”


▶“정의로운 사회 재건 앞장선 ‘자유연대’와 손잡고 끝까지 싸울 것”

김찬우 금강대 전 총장직무대행이 규탄 피켓을 들고 서있다.
김찬우 금강대 전 총장직무대행이 규탄 피켓을 들고 서있다.

 

충남 논산 대한불교 천태종단 소속의 <금강대학교_ 총장 궐위>사태 도중 학교법인 측이 일방적으로 징계(2회) 이력이 있는 서문성 교수를 ‘금강대 부총장’에 임명 강행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해당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고자 16일 낮12시 구인사(충북 단양)절 입구에서 시민사회 자유연대(대표 이희범)와 금강대 재학생‧관계자들이 모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모두발언에서 “공익신고를 통해 1960년 이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렴하다는 천태종이 작금의 금강대 학사 행정 파행의 배후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러한 진실을 알게 된 우리는 이를 묵인할 수 없었고, 조속한 학사 행정 정상화를 기대하는 어린 학생들의 손을 잡아줄 수밖에 없었음을 여기 계신 모든 신도님들과 모든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사태 핵심인사이자 법인측으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한 김찬우 총장직무대행(이하, 총장)은 마이크를 잡고 “우선 이 좋은 날에 이 좋은 날에 이 좋은 곳에서 모여 이런 집회를 하게 해 준 게 우리 종단의 종회 의장이신 김oo 스님”이라며 “종회의장도 모자라 총장도 (병행)하겠다는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지금 이 사태까지 몰고 오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종단 권력자로 알려진 oo 스님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우리 불교 천태종에는 역행보살(逆行菩薩=그릇된 짓의 나쁜 과보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그릇된 짓을 하는 보살)이라는 말이 있는데 (oo스님의) ‘새(new)운’ 즉 새로운 운을 만들기 위해 (청년신도)조성길 씨를 부당한 죄를 씌어 감옥에 보내고, (부산 천태종계)삼광사 절에서 보살로 소문난 최주덕 (前)신도부회장 등을 한 두 번이 아닌 무려 십여 차례 고소 고발한 분이다”라면서 “참고로 보살 최 부회장은 그 일로 췌장암까지 걸렸다. 그러고 보니 “세(細)운’, 작은 운이라는 뜻도 있다”고 oo 스님의 도량이 부족함을 꼬집었다.

「보도 및 공익제보에 따르면  oo 스님은 독특한 방식으로 신도들을 길들여 왔다고 한다. 그는 종단에서의 막강한 위치와 권력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신도들을 상습 음해·사회적으로 고립시키거나, 이에 반발한 자는 법적으로 겁박하면서 그들의 명분 있는 저항 마저 두려움 속에 재갈을 물리고 가뒀다. ‘교육자적 양심 및 상식과 도의에 근거해서라도, 종단 내 막강 실세인 oo 스님의 높은 사회적 직위와 직분에 전혀 걸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그의 행실에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게  김 총장의 입장이다.」

이어 김 총장은 “오늘 우리가 모인 데는 천태종단을 절대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정과 불법,위법을 저지르는 oo스님 종회의장 개인의 일탈을 호소하러 온 것이다”라면서 “전과 비견할 수 없는 청정한 도량으로 수십 년째 대한민국에서 맑다고 소문난 천태종을 한 스님이 자기의 사리사욕으로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 가는 곳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심지어는 학교까지 좀먹으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제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제자와 직원과 교원들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이 모든 시작이 바로 oo의 사리사욕에서 비롯됐다. 여러분들 이제 만천하에 oo의 비리를 알려서 정말 새로운 천태종 새로운 금강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집회 주최측인 자유연대를 거론, “오전에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님과 통화를 했는데 ‘이제 시작이다’ 라고 하셨다”면서 “이게 비단 금강대학교 문제도, 천태종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불교계의 문제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다. 시민사회 자유연대라는 곳은 20만 전사들이 있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고무적인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김 총장은 “부디 존경하는 oo 스님 부디 결단하셔서 지금 즉시 물러나주시라. 이것만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한국 불교를 살리고 천태종을 살리고 나아가 금강대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라면서 참석자들과 ‘oo스님’ ‘물러나 주세요’라는 구호를 삼 세 번 연창한 후  발언을 마쳤다.

집회에 사용된 대표 현수막
당일 집회에 참가자들 일부 모습.
당일 집회에 참가자들 일부 모습.
피켓에 쓰인 문구들.
피켓에 쓰인 문구들.

현재 금강대는 서문성 신임 부총장 임명 과정에서 특정 내부 세력이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김 전 총장의 평소 교육자적 인품·소신·철학을 적극 지지하는 학생,직원은 물론 거듭되는 비상식적 학사 행정조치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 일각의 거센 반발이 나오는 실정이다.

자신을 천태종 신도이자 금강대 불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생이라고 밝힌 이 모 학생은 다음 연사로 등장해 “학교(충남 논산)에 있어야 할 제가 주말에 이 구인사까지 찾아왔다. 학생 신분이라 종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저 종단 일부 인사들이 어떠한 모의를 하고 있는지 상세히는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다만 학교가 전례 없이 흔드리고 있고 무고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받는 피해에 대해선 “개강이 비정상적으로 미뤄졌고 또 개강이 끝난 후에도 학교가 심지어 행정실까지 둘로 갈려 학생들에게 많은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다”며 “법원에서 누가 진정한 총장직무대행인가 여부를 가르는 가처분이 지금 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학사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했는데 가처분 결과에 따라 (서 부총장)의 행위가 하자나 무효한 행위로 결론날 경우 기존에 수업을 들은 저를 비롯한 다수 학생들은 그게 다 헛수고, 수포로 돌아가는 것(학점 불인정) 아닌가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기껏 들은 수업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전했다.

이 모 학생은 특히 “이 모든 상황이 제가 듣기론  서 부총장이라는 분의 명의 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 이후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많아 지난 여름방학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이)조금 남아 있는데, 저를 비롯해 제 주위 학생들은 단 한 번도 그 부총장이란 분의 얼굴을 직접 뵌 적이 없다. 저희 학생들은 징계이력을 갖고 있는 자격 없는 부총장을 원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얼굴조차 확인할 수 없는 유령 부총장을 원치도 않는다.더는 학생들과 접촉하겠다는 말만 일삼는 페이퍼(문서)부총장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더 이상 종단의 극히 일부 스님들에 의해서 진행되는 밀실인사, 깜깜이 행정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 자리에 오르니 문득 네크라소프 시구가 떠오른다. ‘노여움도 슬픔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던. 저는 이 말을 슬픔도 없이 학교를 다니는 사람은 학교를 사랑하지 않는 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인용구를 빗댔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모 학생은 “기쁨과 환희심을 가지고 찾아와야 할 이 신성한 청정도량 구인사 학생들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노여움,슬픔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제가 늦은 나이에 불교에 심취해 정말 대단한 결심과 각오와 초심을 갖고 이 학교에 왔다. 그런 저의 초심과 학생들의 열망을 지켜주시길 바라며 저희의 금강대를 하루 바삐 돌려주시기 바란다. 제가 ‘금강대’라고 선창하면 ‘돌려달라’라고 말씀해 주시라”라고 크게 외쳤다.

구인사 입구쪽을 향한 집회 행진 대열 모습
구인사 입구쪽을 향한 집회 행진 대열 모습

 

주최측의 행진 퍼포먼스는 경찰이 막고 있는 구인사 입구 바리케이드 앞까지 진행됐다. 바리케이드 안쪽의 경찰과 주최측이 서로를 바라 보고 있다.
주최측의 행진 퍼포먼스는 경찰이 막고 있는 구인사 입구 바리케이드 앞까지 진행됐다. 바리케이드 안쪽의 경찰과 주최측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금강대 학교법인이 지난달 26일 서 교수를 부총장에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김 총장은 △총장의 제청 발의 △교원인사위원회 및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임명이라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금강대는 총장과 부총장을 비롯해 최근 교학처장마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장은 지난달 20일 ‘금강인에게 고함’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재적이사 10인 중 6인이 금강대의 합법적인 총장직무대행을 김찬우입니다”라며 “모든 법률적인 시비는 관할법원에서 심리 중인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 총장은 서 부총장에 대한 ‘부총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해당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집회 행사는 구인사 입구 주차장에서 낮12시에 시작돼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 식순은 자유연대 주최 측 관계자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김 총장 및 재학생 등이 연사로 나서 학내 불법학사행정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후덥지근한 데다 집회 초반 강한 호우가 쏟아져 녹록치 않은 굳은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각각 양손에 종단비리 관련자들을 비판하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질서유지 차원에서 당일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미리 경찰버스를 동원, 구인사 입구쪽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방어벽을 쳤다. 주최측 마무리 식순인 ‘구인사 입구로의 행진’ 퍼포먼스를 의식한 것이다. 행진 과정에서는 자유연대 양 깃발대가 선두에 섰고, 북장단 연주와 함께 일렬종대를 이뤘다. 우려했던 종단 관계자 및 승려와 집회참여자들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큰 불상사 없이 대체로 질서정연하게 행사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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