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오프레스 = 서민교수 / 주필]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이경이란 분이 있습니다. 민주당 부대변인을 하던 분인데요, <돌직구쇼>에 잠깐 나가던 2020년 초, 그녀가 저희 프로에 나왔습니다. 그때 그녀가 했던 말이 ‘조국네는 절대로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였습니다. 말하는 논리가 너무 황당해 앞으로 알고 지내면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요, 돌이켜보면 그때가 순한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이 대선후보로 떠오른 뒤부턴 친명으로 돌변해 그를 옹호해야 했으니까요. 예컨대 지난 보궐선거 때 이재명이 뜬금없이 계양을에 출마했잖아요. 거주지인 성남에선 도저히 안될 거 같으니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도망간 건데요, 여기에 관해 이경이 시사프로에 나와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하던 기억이 나네요.


이경: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힘패널: 못 들어봤는데요?


이 밖에도 주옥같은 어록들이 차고 넘치지만, 나무위키에 나온 세 가지만 소개하죠.

 

-2022년 2월 12일 가수 안치환이 김건희 여사를 마이클 잭슨에 빗대어 조롱하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성형을 많이 했단 얘기죠. 이게 논란이 되니까 이경은 이렇게 말했어요. “개인적으로 외모 평가를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이클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이렇게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 줬다는 건 오히려 감사해야 될 일 아니겠나”고 반문했습니다. 네, 이것이 바로 이경의 위력입니다.

 

-2022년 3월 18일에는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본부장과 논쟁하던 도중,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천안함이) 북한의 잘못이지 이게 무슨 우리나라의 잘못이냐’라고 한 이야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 네, 민주당의 강령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네요.

 

-배우 이선균과 유아인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2023년 10월 21일, 이경은 다음과 같은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관련 언론 기사들이 윤석열 정부에 불리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덮여가고 있다...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윤석열 정권다운 구태의연한 발상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탄핵이 답.”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경의 특기는 거짓선동과 우기기, 물타기 등등이어요. 물론 이런 스킬을 장착하지 못하면 민주당 스피커를 할 수 없지만, 이경은 그 정도가 심한 모양입니다. 제 지인에 따르면 상대 패널들이 ‘이경과는 같은 프로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요즘엔 시사프로 대신 좌파 유튜브에만 출연한다고 하네요. 어쩐지 요즘 안 보인다 했더니, 이런 사정이 있었나 보네요. 참 신기하죠? 민주당이 이런 인재를 잘 발굴해 내는 게요. 여기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만 영입한다는 설과, 정상적인 사람을 영입해 거짓선동 전문가로 조련한다는 설요. 그래서 이경의 신상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다시 나무위키를 참고합니다.

 

“1980년 2월 9일 전라북도 정읍시 출생. 중학교 때부터 대전에서 살면서 동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2년간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다가 독학학위제로 독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배재대학교 영어과에 졸업하여 영어교원 자격을 취득했으며...”

 

한때 이경의 출신대가 선문대라고 알려진 적 있어요. 나무위키에 그렇게 돼있었거든요. 그래서 선문대 졸업생들이 ‘선배님’ 하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나 봐요. 결국 이경이 짜증이 나서 글을 하나 올려요. 나 선문대 안 나왔거든? 앞으로 선문대 얘기하면 다 고소야! 근데요, 선문대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출신대를 밝히면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이경은 그냥 ‘선문대는 아니다’라고 해서, 궁금증을 증폭시켜요. 최근 보니까 출신대가 배재대학교로 돼 있네요? 이게 맞는지 모르겠으니 여기까지만 하죠.

 

자, 이제 논란의 보복운전에 관해 얘기해 보죠. 사건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1년 11월 12일, 3차로를 달리던 이경 차가 2차선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뒷차가 놀라 경적을 울렸어요. 그때 이경이 했어야 하는 건 비상등을 켜서 미안함을 표시하는 것인데요, 이경은 그러는 대신 급제동을 반복하는 등 보복운전을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뒷차가 1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니까 이경도 1차선으로 옮겨 차를 가로막고, 보복운전을 했다지요. 결국 뒷차는 이경을 보복운전으로 신고해서 경찰조사가 시작됐고, 얼마 전 1심 재판부는 이경에게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보복운전 형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인데요, 보복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개 벌금형에 그친다네요. 그러니까 이경이 받은 500만원 정도면 뭐, 합당한 판결이라 할 수 있죠. 이경이 모시는 이재명이 음주운전, 그것도 혈중 알콜농도가 0.158%였으니, 대변인도 보복운전 정도는 해줘야 발란스가 맞긴 합니다. 문제는 1심 판결이 기사화된 뒤 벌어집니다. 이경은 자신이 운전한 게 아니라며, 대리기사가 했다고 합니다. 대리기사가 보복운전을? 대리기사를 하신 분이 쓴 책을 봤는데요, 대리기사는 기본적으로 남의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의자 간격이 좁아도 넓히지 못하고, 차주의 허락 없이는 에어컨도 틀지 못한답니다. 그런 사람이 보복운전을 한다고요? 그런 짓을 하면 대리업계에서 퇴출당하며 생계를 잃지 않을까요? 재판부도 이 점을 지적했어요. “대리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보복운전을 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만의 하나, 대리운전 기사가 보복운전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주장의 입증책임은 이경 측에 있어요. 당일 대리기사와 통화한 기록이 있던지, 아니면 블랙박스를 제출하던지 해야겠지요. 이경은요, 어느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어요. 사건 발생부터 판결까지 2년 이상의 기간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판사가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한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경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좌파들이 다 그런 것처럼 팩트와 증거로 반박하는 대신, 좌파 유튜브에 나와서 대리기사설을 주장합니다. 한통속인 패널이 자기 편을 들어주고, 좌파 시청자들이 응원한다고 재판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경이 그날 한 말 중에 몇 가지만 살펴볼게요 (어느 분이 엠팍에 정리해놓은 게 있어서, 그걸 참조합니다).

 

-경찰이 이경한테 전화한 건 사건이 벌어진 4일 뒤였어요. 당연히 11월 21일의 보복운전에 대해 물었겠지요. 그런데 이경은 ‘경찰이 평소에 그 차 누가 뭐냐고 물었기에 내가 몬다고 했을 뿐이다’라고 해요. 아니, 경찰이 뜬금없이 ‘니 차 누가 모냐?’라고 한다고요? 그렇게 물으면 왜 이런 질문을 하지, 라며 의문을 갖는 게 상식이지 않나요? 그랬던 이경이 대리기사설을 주장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두 달 뒤입니다. ㅋㅋ

 

-이경은 과거 대리운전 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근데요, 그런 트라우마가 있다면 대리기사 안 부르지 않나요? 제가 아는 어떤 여성분은 택시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평생 택시를 안 타거든요. 근데 이경은 선거운동이 바빠서 늘 피곤했고, 그래서 늘 대리기사를 불렀답니다. 게다가 대리기사가 보복운전을 하는 동안 뒷좌석에서 잠을 자느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답니다. 술은 입에도 안대는 이가 단지 피곤해서 대리기사를 불렀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아마도 남성이었을 대리기사가 운전하는데 여성이 뒷좌석에서 잠을 잔다고요? 급제동에도 깨지 않을 만큼? 성추행을 당한 경험까지 있는데, 너무 무던한 거 아닐까요?

 

-대리기사를 부른 게 맞다면, 경찰 전화를 받자마자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을 겁니다. 이거 하나면 이경이 유죄판결 받을 일이 없죠. 근데 이경은 그러지 않아요. 메모리칩이란 게 있는지 몰랐고, 두 달 후에 보니까 다 지워졌다네요. 그래요, 블랙박스를 달긴 했지만 이게 어디다 쓰는지 몰랐을 수도 있죠. 그럼 대리기사랑 통화한 기록이라도 확보했어야죠. 근데요, 이경은 그러지 못했어요. 선거운동 때문에 늘 피곤한 자신을 위해 모르는 사람이 대리를 불러줬대요. 여성이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부른 대리기사를 이용한다? 이게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카드 영수증도 증명 못한 걸 보면 돈도 자기가 안 냈나 봐요. 대변인이 이래도 되는가요?

 

-제일 황당한 변명은 여성이 뒷차 무서워서 어떻게 보복운전 같은 걸 하느냐는 주장이어요. 이경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이경이 하는 거짓선동은요, 보복운전보다 5만7천배 무서웠어요.

 

-어제 페이스북에 이경이 이런 글을 썼더라고요.


제목: 검찰 정권

 

검사가 벌금 500만원 구형

1심 판사가 500만원 선고

그런데 검사가 20일, 항소를 했습니다.

검찰 정권 맞죠?


이것만 보면 검찰이 왜 항소했는지 이해 안 갈 수 있어요. 그런데요, 검찰이 구형한 벌금액은 750만원이어요. 피고인이 출석해야 하는 형사재판에서 검사가 얼마를 구형했는 이경이 몰랐을까요?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이걸 모를 수는 없죠. 구형이 750만원 나오면, 실제 판결은 얼마나 될지 잔머리를 굴리니까요. 네, 맞습니다. 거짓선동입니다. 이재명을 위해 늘 거짓선동을 하던 분이, 자기 일이라고 거짓선동을 멈출 수는 없죠. 이경이 존재하지도 않는 대리기사설을 주장하는 게 이해 안가는 건 아니어요. 그렇게 이재명을 위해 밭을 갈았고, 그 덕에 대전에서 공천을 받는 순간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깟 일로 발목이 잡혀선 안돼죠. 일단 억울하다고 구라를 쳐서 시간을 벌고, 공천 받아서 당선되면 됩니다.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오면? 그때 가서 또 구라 치면 되죠. 그런데 어쩝니까? 여론이 안 좋아져 민주당에서 이경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네요? 이경의 학력이 배재대학교가 맞다면, 배재대 나온 이경, 공천에서 배제돼, 이런 라임을 만들 수 있겠어요. 이경은 이런 말도 했어요. 당시 대리기사를 수소문하지 않은 건 대선을 위해 뛰는 이재명에게 누를 끼칠까 봐, 였다고요. 아니, 대리기사를 찾아내 누명을 벗는 게 이재명을 위하는 길이지, 가만히 앉아서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는 게 누를 끼치는 거라고요? 그럼 총선을 앞둔 시점이니, 억울하다고 하지 말고 그냥 보복운전 인정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전 이경이 아직 순수하다고 봅니다. 이경이 모시는 그분이었다면, 대신 죄를 뒤집어쓸 대리기사를 하나 만들어놨을 테니까요.


이경 페이스북.
이경 페이스북.

오늘의 결론. 거짓선동이 특기지만 아직 순수한 이경의 2심을 응원합니다.

 

서민 엔지오프레스 주필. 서울대학교 의학 학·석사/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생충학 박사/현,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서민 교수는 수많은 각종 인기 방송 패널로 출연해 인지도와 열혈 팬덤을 확보, 현재 구독자 약 25만인 정치풍자 콘텐츠 '빨대포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기생충 열전'등이 있다.
서민 엔지오프레스 주필. 서울대학교 의학 학·석사/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생충학 박사/현,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서민 교수는 수많은 각종 인기 방송 패널로 출연해 인지도와 열혈 팬덤을 확보, 현재 구독자 약 25만인 정치풍자 콘텐츠 '빨대포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기생충 열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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