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작금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너무 황당하고 참담한 마음이다.

불공정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벌점이 쌓여 조만간 30점에 이를 것 같다

방송과 언론학자들, 방송계 원로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자칫 재허가를 못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상파 허가를 못 받으면 종편 허가를 받으면 되지 않는가 하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현실은 냉혹하다.

비근한 예로 TBS 교통방송의 경우를 볼 수 있다.

직원들은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상태에서 동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고, 방송제작은 직원들이 1인 3역을 하고, 출연자나 패널들은 무료 봉사하는 수준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MBC가 넋 놓고 불공정방송을 방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멀리는 iTV 경인방송의 예를 들 수 있다.

경인방송은 2004년 12월 31일 지상파와 라디오 재허가를 못받아서 결국 지상파는 폐국하였고, 라디오만 재허가를 얻었다.

반납된 경인지역 민방 방송권은 영안모자가 대주주인 OBS 경인방송이 2008년 받아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데 경인방송은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iTV 경인방송의 방송사옥은 방송시설 임대사업으로 전환되었고, 회생절차를 거쳐 가까스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300억 원의 채무가 2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직원과 회사는 혹독한 법정관리를 통과하여야 했다.

MBC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절대 그런 일이 MBC에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노골적으로 정치편향을 드러내는 경영진과 이에 부응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직원들 탓에 불공정보도가 계속 되고 있는데 이를 단호히 단절하는 것만이 MBC가 살길이다.

특히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신장식씨가 물러났다고 하지만 담당PD와 제작진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후임으로 지난 대선 때 불공정 방송을 일삼았던 권순표 앵커가 마이크를 이어받았다고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김종배의 시선집중도 패널의 편향성이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JB타임스라는 코너를 만들어 앵커 자신의 편향적 정치관을 그대로 방송하고 있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뉴스데스크, 스트레이트 등 대표 방송 프로그램도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벌점이 쌓여가고 있다.

제발 MBC 구성원들에게 호소하는데 회사가 더 이상 정치 풍파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회사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하루 속히 보여줘야 한다.

과거와의 단절, 기계적인 중립이라도 맞추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고, 민주당 편드는  방송은 근절하여 누가 보더라도 공정하고 품격 있는 MBC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회사가 살고 직원이 사는 길이다.

(우측) 오정환 mbc노조위원장
(우측) 오정환 mbc노조위원장

2024.2.14.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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